E046

From Poetry Talks
Jump to: navigation, search

on

Written by , Compiled by

Poems:

Critiques:

Places:

People:

Topics:

Eras:


Original Text
天使到我國者。皆中華名士也。景泰初年。侍講倪謙。給事中司馬詢到國。不喜作詩。謙雖能詩。初於路上。不留意於題咏。至謁聖之日。謙有詩云。濟濟靑襟分左右。森森翠柏列成行。是時。集賢儒士全盛。見詩哂之曰。眞迂腐敎官所作。可袒一肩而制之。乃遊漢江。作詩云。纔登傑構縱奇觀。又棹樓船泛碧湍。錦纜徐牽綠翠壁。玉壺頻送隔雕欄。江山千古不改色。賓主一時能盡歡。遙想月明人去後。白鷗飛占鏡光寒。又作雪霽登樓賦。揮毫灑墨。愈出愈奇。儒士見之。不覺屈膝。館伴鄭文成不能敵。世宗命申泛翁。成謹甫徃與之遊。仍質漢韻。侍講愛二士。約爲兄弟。相與酬唱不輟。竣事還。抆淚而別。
Korean Translation
우리나라에 온 중국 사신들은 모두 중국의 명사들이다. 경태(景泰) 초년에 시강(侍講) 예겸(倪謙)과 급사중(給事中) 사마순(司馬詢)이 우리나라에 왔다. 사마순은 시 짓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예겸은 비록 시에 능하였지만 처음에는 여행 도중에 시를 읊는 데에 마음을 두지 않다가 알성(謁聖)하는 날에 시를 짓기를,

많은 선비들은 좌우로 갈라섰고 / 濟濟靑襟分左右 울창한 푸른 잣나무는 열을 지어 뻗어 있다 / 森森翠栢列成行 하니 당시 집현전(集賢殿) 유사(儒士) 전성(全盛)이 이 시를 보고, “참으로 어둡고 썩은 교관(敎官)이 지은 것이다. 한쪽 어깨를 걷어 올리고도 이를 누를 수 있다.”고 비웃었다. 예겸이 한강에서 놀 적에 시를 짓기를, 웅걸한 누각에 겨우 올라 기관을 보며 / 纔登傑構縱奇觀, 누선을 노저어 푸른 물에 띄웠다 / 又棹樓船泛碧湍 비단 닷줄을 서서히 당겨 푸른 암벽을 돌며 / 錦纜徐牽緣翠壁, 옥호의 술을 자주 권하니 아롱진 난간이 막히는구나 / 玉壺頻送隔雕欄 강산은 천고에 그 빛을 잃지 않건만 / 江山千古不改色 주객은 일시에 즐거움을 다하네 / 賓主一時能盡歡 먼 훗날을 생각하니, 달은 밝고 사람은 떠난 뒤 / 遙想月明人去後 거울 같은 강물에 날아든 백구(白鷗)만이 차지하겠네 / 白鷗飛占鏡光寒 라고 하였다. 또 〈설제등루부(雪霽登樓賦)〉를 지었는데, 붓을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더욱 좋은 글이 나오니 유사(儒士)들이 이것을 보고 부지중에 무릎을 꿇었으며, 관반사(館伴使)문성공(文成公) 정인지(鄭麟趾)도 대적하지 못했다. 세종께서 범옹(泛翁) 신숙주(申叔舟), 근보(謹甫) 성삼문(成三問)에게 가서 함께 놀면서 한운(漢韻)을 질문하라고 명하였는데, 시강(侍講)이 두 선비를 사랑하여 형제의 의를 맺고 서로 시를 주고받음이 그치지 않고, 일을 마치고 돌아가면서는 눈물을 닦으며 이별하였다.

English Translation
In Fourth Censor (chŏng’ŏn) Chin Hwa’s 陳澕 (ca. 1215) “Singing the Willow” 詠柳, 鳳城西畔萬條金勾引春愁作暝陰無限光風吹不斷惹煙和雨到秋深 Myriad golden reeds along the west side of Fengchengstir up my spring blues, casting a gloomy shade.The boundless breeze blows without end,bringing mist and rain into deep autumn. The poem possesses a sentimental charm (chŏngch’i) and flows beautifully (yuryŏ). In contrast, the Tang poet Li Shangyin’s 李商隱 (813–858) poem “Willow” 柳 reads, 曾共春風拂舞筵樂遊晴苑斷腸天如何肯到淸秋節已帶斜陽更帶蟬 Together with the spring breeze we once swayed on the dancing mats.With joy, we wandered in a sundrenched garden, only to part ways with a broken heart in the sky.How can I wait until the clear Autumn Festival?The setting sun has already arrived,accompanied by cicadas. Chin likely drew inspiration from this poem to write his own. Huang Tingjian 黃庭堅 (1045–1105; sobriquet Shangu [Mountain Valley]) has a saying, “The one who makes plans by following others will eventually be a follower. By developing one’s style, one will attain realism (p’ipchin).” How true!
graph is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