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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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ŏng Hyŏn on
Assembled Remarks of Yongjae
Compendium of Remarks on Poetry
Written by Sŏng Hyŏn, Compiled by Hong Manjong
E046, E047, E048, E049, E050, E051, E052, E053, E054, E055, E056, E057, E058, E059, E060, E061, E062, E063, E064, E065, E066, E067, E068, E069, E070, E071, E072, E073, E074, E075, E076, E077, E078, E079, E080, E081, E082, E083, E084, E085
Basic Inf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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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ins | C061, C062, C063, M098, M099 |
Mentions Person | 장녕 |
Mentions Place | 한강, 양화도, 백제, 제천정 |
Is Part Of | Assembled Remarks of Yongjae, Spring |
Original T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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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後給事中張寧。以我國擅殺野人事來問。平壤舟中詩云。平壤孤城發曉裝。畵船簫鼓麗春陽。鳥邊雲盡靑山出。渡口潮通碧海長。共喜皇恩同天地。不知身世是他鄕。淸樽且莫頻相勸。四牡東風路渺茫。遊漢江作詩十首。其一曰。東國有高樓。樓前漢水流。光搖靑雀舫。影落白鷗洲。望遠天疑盡。凌虛地欲浮。入窓風日好。下榻更淹留。餘九首亦佳。又作豫讓論。論古人所不言之事。大抵詩文皆飄飄然有凌雲出塵之思。非他俗子所可彷彿也。 |
Korean Transl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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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우리나라에서 야인(野人)을 함부로 죽인 일로 급사중 장녕(張寧)이 와서 문책할 때 홍제원(弘濟院)에 이르러 멈추어 선 채, “왕세자는 무슨 일로 마중 나오지 않느냐.” 하였다. 좌승지 이승감(李承堪)에게 대답하도록 명하니 승지가, “세자는 나이 어리고 병이 있어 오지 못할 따름입니다.” 하였다. 급사가, “옛날에 주공(周公)은 성왕(成王)을 업고 제후들의 조회를 받았는데, 비록 세자의 나이가 어리다 할지라도 업고 오지야 못하겠느냐.” 하니, 승지가 대답하기를, “주공이 성왕을 업은 것은 무왕(武王)이 죽은 뒤에 성왕이 어리고 약하여 조회에 임하지 못하겠으므로 그런 것이요, 만약 무왕이 살아서 왕 위에 있다면 어찌 성왕을 업을 이치가 있겠습니까. 장차 천자의 명을 초야에다 버린 채 포고하지 않으시렵니까.” 하니, 크게 웃고 일어났다. 그의 사람됨은 풍채가 준일(俊逸)하며 의기가 호방하고 굳세었다. 부사(副使) 무충(武忠)이 관(館)에서 연회하는 날 기생 자동선(紫洞仙)을 보고 눈짓하니, 급사가 관반(館伴)에게, “무대인(武大人)은 연(燕) 나라와 조(趙) 나라 사이에서 났고, 노래 부르는 고장에서 자랐는데, 만리나 되는 먼 길을 애써 와서 회포를 풀지 못하고 있으니 위안해 줌이 어떠한가.” 하고, 마침내 아름다운 기생 수명을 불러서 방에 들여 술상을 베풀고 담소하며 즐겼다. 무충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였는데 밤이 깊자 급사가 중문(中門)으로 나와 호상에 걸터앉아 일일이 기생의 이름을 점고(點考)하여 보내고 문 빗장을 걸고 돌아오니, 무충은 괴롭고 원망스러워 견디지 못하였다. 무충은 금대(金帶)로 직이 높고, 급사는 각대(角帶)로 직이 낮았으나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다루는 것이 이와 같았다. 〈평양주중시(平壤舟中詩)〉에,
평양 고성(孤城)을 새벽에 떠나가니 / 平壤孤城發曉裝 풍악이 울리는 화려한 뱃전에 봄볕이 아름답다 / 畫舡簫鼓麗春陽 까마귀 날아가고 구름이 다하는 곳에 푸른 산이 솟고 / 烏邊雲盡靑山出 나루터에 조수(潮水)가 드니 푸른 바다가 아득하구나 / 渡口潮通碧海長 황은(皇恩)을 함께 즐기는 같은 땅에 있으니 / 共喜皇恩同大地 내 몸이 타향에 있음을 깨닫지 못하겠구나 / 不知身世是他鄕 푸른 술통은 자주 권하지 말라 / 靑尊且莫頻相勸 사신의 행렬은 동풍(東風)에 갈 길 아득하다 / 四牡東風路渺茫 하였다. 한강에서 놀 적에 시 10수를 지었는데, 그 중 한 수에, 동국에 높은 누가 있으니 / 東國有高樓 누 앞에 한수가 흐른다 / 樓前漢水流 빛은 청작방에 흔들리고 / 光搖靑雀舫 그림자는 백구 있는 물가에 떨어지누나 / 影落白鷗洲 멀리 바라보면 하늘이 다했는가 싶고 / 望遠天疑盡 허공으로 솟아 땅이 또 있는 것만 같다 / 凌虛地欲浮 창문으로 몰려드는 바람과 햇볕이 좋으니 / 入窓風日好 탑(榻)을 내려 거듭 머뭇거리네 / 下榻重淹留 하였는데, 나머지 아홉 수도 모두 절묘하였으며, 또 〈예양론(豫讓論)〉을 지어 옛사람이 말하지 않았던 일을 논하였다. 대개 시와 글이 모두 표표(飄飄)하여 속진을 벗어난 느낌이 있어 다른 속된 무리들은 모방할 수 없었다. |
English Transl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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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r, Imperial Attendant (jishizhong) Zhang Ning came to our country to investigate the unlawful killing of farmers in the outskirts. His poem “On a Boat in P’yŏngyang” 平壤舟中詩 reads, 平壤孤城發曉裝畫舡簫鼓麗春陽烏邊雲盡靑山出渡口潮通碧海長共喜皇恩同大地不知身在是他鄕靑尊且莫頻相勸四牡東風路渺茫 The lonely city of P’yŏngyang unveils its morning face.On a painted boat, amidst pipes and drums, I bask in the beautiful spring sunshine.Near the crows, where the clouds disperse, green mountains emerge.At the ferry crossing, the tide flows into the vast blue sea. Rejoicing in the imperial favor like the Great Land,I cannot discern if I am Truly in a foreign land. Please refrain from urging meto drink from the green goblet again and again!On four steeds, carried by the east wind,I travel on an endless road. He also wrote ten poems while cruising the Han River. One of them reads, 東國有高樓樓前漢水流光搖靑雀舫影落白鷗洲望遠天疑盡凌虛地欲浮八窓風日好下榻重淹留 In the Eastern Kingdom stands a lofty tower,and before it flows the Han River.The shimmering glow rocks the Blue Sparrow Boat. Shadows fall on the White Gull Islet.Gazing into the distance, the sky is boundless.The earth, suspended midair, longs to float. Through the eight windows, the breeze and sunshine are pleasant, tempting me to linger on my couch. The other nine poems were equally excellent (ka). He also composed the “Essay on Yu Rang,” 豫讓論 in which he discussed what the ancients had not discussed. Overall, his poetry and prose possessed a drifting quality and conveyed the message of a hermit (nŭngun) leaving the dusty realm, not something vulgar folks can imit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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